마이크로 sd카드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특히 전원이 순간적으로 차단되면 안에 파일들이 깨질 수 있다는 글을 보았다. 얼핏 기억하기로는 전원이 켜져있었던 상태로 sd카드를 뽑았던 것 같았다. 그렇게 카드 고장인 줄 알고 새 카드를 주문했다. 하지만 새 카드 역시 인식이 되지 않았다. 그제서야 sd카드 리더기로 컴퓨터에 연결해 보았더니 모두 인식이 정상적으로 되는 것이었다. 하나의 남은 가능성은 라즈베리파이의 sd카드 슬롯의 고장이었다.
파이를 어떻게 부팅해야할까 고민하던 찰나, usb에 os를 설치하여 라즈베리파이를 부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천만다행히도 주기적인 업데이트 과정에서 라즈베리파이의 부트로더가 업데이트 되어있었다. 내 라즈베리파이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이크로 sd카드보다 더 안정적이고 유연한 usb를 통해 부팅한다.
만약 지금 다시 라즈베리파이를 산다면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개인적으로는 절대 마이크로sd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usb, 특히 3.0규격으로 연결한 장치에 os를 설치하면 더욱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임베디드나 IoT같은 용도로 라즈베리파이를 사용하면 마이크로 sd카드의 작은 크기가 분명히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프로젝트를 여러개 올리거나, 자주 포맷을 해야할 필요가 있거나, 높은 안정성을 기대해야 할 경우에는 부트로더를 업데이트하여 usb부팅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에 새 하드를 장착하면 당연하게도 특정한 형식으로 포맷하는게 좋다. 성능적인 면에서나 안정성의 면에서나 심지어 어떤 하드들은 아예 파일 시스템이 잡히지 않는다. OMV에서도 똑같다. 새로 하드를 설치하면 윈도우의 NTFS나 맥의 APFS이 아닌 EXT4나 BTRFS와 같이 리눅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형식으로 하드를 포맷하는 것이 좋다.
처음 설치했던 1테라 짜리 하드가 가득 차고 새로 4테라 짜리 하드를 구매하여 연결했다. EXT4로 포맷했고 벌써 1.3테라는 채웠을 때였다. 내가 가진 하드 도킹스테이션은 2베이이고 하드는 총 3개가 있다. 하나는 주 백업 용도, 하나는 맥의 타임머신 용도, 하나는 파일 아카이브 용도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세 개의 하드를 모두 연결하지 않으면 OMV의 설정이 저장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더 설명한다) 그때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기에 os를 재설치하는 것이 가장 깔끔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나는 이미 총 2테가 가량되는 모든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백업해둔 상태였으며, 파일들이 저장된 하드들을 다시 포맷하기에는 그 파일들을 옮겨둘 용량을 가진 저장장치가 없었다. 드롭박스나 원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를 알아보았으나 용량이 크지 않거나 파일들을 옮기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한국어 웹사이트에서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결국 건너건너 도착한 OMV포럼에서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공식 문서에 나열된 지원되는 파일 시스템들은 포맷없이 마운트가 가능하고 사용도 가능하다. (웹 UI에서 btrfs의 스냅샷이나 서브볼륨 같은 기능은 사용 불가능하다. 내부 설정을 건드리면 일부 사용 가능하다고는 한다) (zfs는 해당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EXT4와 같은 지원되는 파일 시스템을 가진, 지워서는 안되는 파일이 있는 장치는 OMV에 따로 포맷 걱정 없이 연결할 수 있다.
이런 정보를 얻은 덕분에 안심하고 os를 재설치 한 뒤 안전하게 하드를 다시 이용할 수 있었다. 단지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면 이용하려는 파일들을 OMV 웹 UI 에서 생성한 공유폴더 아래로 옮겨야 한다는 점이다. 아니면 가장 상위폴더 명과 생성하려는 공유폴더 명을 같게하고 경로를 해당 폴더에 잡아주면 그대로 안에 내용들에 접근 가능하다.